꽃 - 김춘수

 

시 /김춘수

 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

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

 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
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

 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

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
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

 

그에게로 가서 나도

그의 꽃이 되고 싶다

 

우리들은 모두

무엇이 되고 싶다
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싶다

by 공이 | 2009/03/16 16:32 | 잡다함 | 트랙백 | 덧글(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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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노아스터 at 2009/03/18 18:32
이 분 결혼식장에서 시낭송을 할 것 같다
Commented by babydance at 2009/03/21 02:21
봄이로군요~
Commented by caTTutor at 2009/03/24 22:18
맙소사,
'눈짓'이라니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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